서정적인
흘긋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그 정도로 시작되었다. 테이블에 앉아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그 사람이 보이곤 했다. 화장을 옅게 하여 아직 어린 티가 채가시지 않은 얼굴이 생글생글 웃으며 계산대에서 일하는 모습을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바빠 보여서점장의 실수인지 아니면 그 사람의 시간이 이렇게밖에 안 나는지 모르지만, 오후 5시 항상 물건들이 많이 들어오는 시간대 그 시간을 전후로 교대를 했다. 그러면 상품들이 10박스씩 들어오고 학생들 하교 시간에 맞물려서 그 사람의 손이 바빠지곤 했다. 그런데도 웃는 표정에는 변화가 없어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30분 그 사람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은 그 정도 시간밖에 허락되지 않았다. 페이가 좋아 집에서 멀리 나와 일을 해서 버스 시간이 ..
페이나노와 가까울 듯합니다.일본고전으로 쓰고싶지만 자신도 없고 지식도 부족해서 조선을 배경으로 써봤는데, 조선시대 말투나 용어도 어렵네요 ㅠㅠ참고한 노래는 티파니 - 나혼자서입니다. 처음 써보는 사극물입니다. 어색할 수가 있으니 유념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마” “페이트…” 항상 만나던 교태전 뒤 호수. 왕래하는 이도 별로 없고, 관리가 되어있는 곳도 아닌 여러 들꽃이 들쭉날쭉 맘대로 피어있는 곳, 이곳은 나노하와 페이트가 자주 만나던 곳이었다. 누군가의 시선을 항상 신경 쓰는 나노하에게는 이곳만큼 안성맞춤이 없었다. 이곳을 아는 이는 이 상궁, 페이트, 나노하뿐이다. 그리고 오늘로써 더는 이곳은 쓰일 일도 없겠지. “페이트, 이리 오세요.” 나노하는 호수 앞에 서서 페이트를 불렀다. 페이트는..
아침햇살에 눈이 떠졌다. 월요일 아침 평소라면 행복하게 잠에서 일어나기 힘들지만 눈을 뜨자 보이는 연인의 얼굴에 자연스럽게 표정이 풀어지는 게 느껴졌다. 계속 페이트의 얼굴을 보면 출근을 못할거 같아 자신의 볼을 가볍게 치고 일어나서 샤워를 하러 일어섰다. 샤워를 하려면 욕실안에 들어가기전에 옷을 벗어야하겠지만 오늘은 이미 벗은 몸이니까. 바로 샤워실로 향하자 큰 거울앞에 울굴불긋한 자신의 몸이 그대로 보여 얼굴이 붉어진다. 이렇게 거울로 확인하니 대단한 흔적들이구나 싶어서 부끄러웠지만 페이트짱이 남겨준거라고 생각하니 입가에 웃음이 걸린다. 흔적들을 손가락으로 만져보다보면 어젯밤의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재생되어서 빨리 샤워기의 물을 틀어버렸다. 침실에 페이트짱에게 들리지 않게 욕실안에서 머리를 ..